무선 이어폰 가격이 싸면 안좋을까?
IT제품 리뷰 -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비교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어폰 3종 앱코 비토닉 E04(feats. 갤럭시 버즈 라이브 및 마샬 마이너3)
1.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의 대세
언제부터인가 무선 이어폰, 그것도 블루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되어갔다. 아마도 이전 무선 이어폰들은 성능(연결, 끊김, 음질 등) 이슈로 인해 유선 이어폰의 아성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유선 이어폰의 성능을 능가하면서 이어폰 줄꼬임 또는 줄낚임의 해결사로 부각되었다.^^ 게다가 기존 음악, 영화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쇼츠의 폭발적 소비로 인해 이어폰의 필요성이 더욱 더 높아지게 되었다. 여러분이 지하철을 타고 있다면 잠시 주변을 둘러보아라. 대부분 아마도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이어폰 또는 헤드폰 없이 그냥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20%도 채 안될 것이다. 대다수가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것이다. (일단 지금부터는 헤드폰도 이어폰으로 통합해서 이야기하기로 한다.)
사람들이 이어폰 특히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게 된 계기 중에 하나가 바로 저렴한 가격대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엄청나게 나오게 되던 즈음이었을 것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무선 이어폰들은 유선 이어폰에 비해 가격이 꽤 비싸고 음질도 떨어지며 연결문제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제품 결정의 가장 큰 팩터인 가격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가성비 좋은 제품이 다수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부담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망가져도, 잃어버려도 부담없는 가격 수준에 괜찮은 성능의 이어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마도 중국의 힘이 아닐까 싶지만...... 물론 이어폰의 가장 핵심은 음질이다. 그래서 음질을 포기 못하는 애호가들은 비싸더라고 좋은 이어폰을 선택한다.
2. 내가 쓰고 있는 유선 및 무선 이어폰
나 역시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예전에 차이팟을 하나 사서 듣다가 귀 버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비싸더라도 괜찮은 브랜드의 괜찮은 성능을 가진 이어폰을 이용했다. 유선으로는 데논, 보스, 뱅앤올룹슨 등등. 무선으로 넘어가면서 JBL을 이용하다가 고장이 잦아 마샬로 갈아탔다. 추가로 가족과 함께 쓰기 위해 조금 더 저렴한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사서 사용했다. 다만 무선 이어폰은 비교적 고장이 잦고 끊김 현상도 많아 조금은 불편했다. 특히 크기가 강낭콩 크기만 해서 진짜 잃어버리기 딱 좋다.
요즘은 음악보다 영화, 유튜브 등과 같은 영상을 많이 보다 보니 음질을 크게 따지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편하게 부담없이 사용할 만한 제품을 찾다가 하나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이어폰인 앱코 이어폰이다. 일단 가격이 엄청 착하다. 3만원대(쿠팡 구매가)라서 진짜 부담 없다. 게다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성능비도 뒤지지 않는다.
3. 현재 주로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 3종 스펙 비교
현재 주로 사용하는 서로 다른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3개에 대해서 비교를 해보았다. 비교 대상 제품은 앱코 비토닉 E04, 갤럭시 버즈 라이브, 마샬 마이너 3 이다. 이것은 순전히 내 기준에 따른 다분히 주관적인 비교임을 감안하고 보면 좋을 것이다. 아래는 3가지 상이한 블루투스 이어폰의 객관적인 지표인 스펙 내역이다.
위 표에서 보듯이 세 이어폰은 유형이 좀 다를 뿐 크게 차이나는 점이라고는 가격 뿐이다. 거의 3배에서 5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스펙 외 세부적인 몇 가지 항목을 더 비교해 보았다.
4. 가장 본연의 기능 : 음질
4.1. 앱코 비토닉 E04(쿠팡 구매) : 커널형이라서인지 외부 소리에 대한 차폐가 잘되어 음질이 선명하게 들린다. 특히 베이스가 다소 부각되어 들린다. 저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 하다. 다만 고음에서 갈라지는 현상이 있고 전체적으로 음질이 약간 뭉게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영화나 유튜브 또는 평음질 음악인 경우는 괜찮은 편이다. 3만원 대 가격의 이어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넘치는 음질인 듯 하다.^^
4.2.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스마트스토어 구매) : 독특한 형태의 오픈형 이어폰이다. 외관만 보면 과연 잘 들릴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막상 착용해 보면 기대 이상이다. 일반 오픈형보다 밀착감이 좋다. 게다가 셋 중 유일하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어 커널형과 같은 느낌을 내준다. 삼성이 만들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음질은 풍부하고 밸런스가 좋다. 가격에 맞는 소리가 나오는 듯 하다.
4.3. 마샬 마이너 3(쿠팡 구매) : 전통적인 음향기기의 강자 중에 하나 마샬에서 만든 오픈형 이어폰이다. 전형적인 오픈형답게 착용감이 부담없다. 그래서인지 외부소리가 이어폰 소리를 방해하는 듯 하다. 음질에 대한 밸런스나 풍부함은 자주 좋다. 특히 저음이 아주 부드럽고 묵직하다. 고음도 부서짐 없이 샤프하게 나온다. 역시 마샬이기는 하지만 오픈형보다는 커널형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5. 무선의 기본 : 블루투스 페어링 및 끊김 현상
세 이어폰 모두 위 표에서 보듯이 블루투스 V5.0을 베이스로 한다. 마샬만이 조금 상위 버전이다. 그런데 오히려 마샬이 제일 잘 끊긴다. 아무래도 음향 회사다 보니 통신 기술에서는 조금 부족한 듯하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역시나 삼성 제품 답게 잘 끊기지 않는다. 음이 늘어지거나 뭉게질지언정 끊어지지는 않는다. 앱코의 경우 오래써보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보다는 못하지만 마샬보다는 끊김이 덜 하다. 물론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세 제품 모두 잘 끊기지 않는다. 강남역이나 교대역 또는 사당역과 같이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지역일 경우 잘 끊긴다.
6. 스타일과 착용감
일단 오픈형이 귀에 무리를 가장 덜 준다. 아마도 마샬이 제일이고 그 뒤로 삼성 버즈 라이브 일거다. 앱코는 커널형답게 장시간 사용하면 귀가 좀 아픈 편이다. 하지만 이어팁을 소형으로 하면 덜 한 편이다. 세 제품 모두 귀에 착용하면 왠만해서는 잘 안 떨어진다. 조깅을 해도 잘 붙어 있다. 다만 헤드뱅잉 수준의 흔들림이 있을 경우 마샬이 가장 빨리 떨어지고 다음이 앱코, 의외로 버즈 라이브가 잘 버텼다.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마샬이 가장 간지난다. 검정색에 흰색 "M" 자가 돋보인다.
7. 결론 : 부담없는 가성비를 추구한다면 - 앱코도 괜찮을 듯
이렇게 스펙상의 비교, 사용하면서 고려할 음질, 끊김, 착용감의 비교 결과 일단 앱코 비토닉 이어폰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세 제품 모두 프리미엄급이 아니다보니 전체적으로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앱코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말해 주듯 음질이 조금은 부족하다. (이 가격에 음질이 같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하지만 3만원대 이어폰 치고는 훌륭한 음질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유튜브, 쇼츠, 영화, 방송 등을 자주 볼 거라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갓성비에 가까운 가성비 최고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부담도 없고... 행여 잃어버려도 충분히 다시 살 수 있는 제품! 여기까지 내 돈 내 산 찐심 사용기였다.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잘 선택해서 착한 이어폰 찾아 즐겁게 이용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