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특허정보 한글 요약화! 한국의 기술독립과 국산화를 앞당긴다.

기술 독립 및 국산화의 지름길

외국 특허정보의 한글 요약 번역본 제작

1. 일본 수출규제와 기술 자국주의 등장

2019년 7월경 일본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제를 목적으로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물질 3가지에 대한 규제였다. 한국으로서는 위협적 요소로 인식한 만큼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어 갔다. 구입경로 다각화, 국산화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재계는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소재, 부품, 장치, 일명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 발표(2019. 8. 5)

이와 같은 대외 환경은 결국 자원과 기술을 자국화하여 정치적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전대미문의 팬데믹(Pandemic) 사태로 국가 간 교류 및 기술 분업화의 차질이 생겨 각 국가의 경제 및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자원과 기술 자국화, 팬데믹 사태 등과 같은 정치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은 산업의 다각화와 국산화 확대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 시켜주게 되었다.

2. 산업 무역의 다각화 및 국산화 그리고 지식재산권 확보

산업과 무역의 다각화는 교역 채널의 다각화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써, 국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신뢰성 있는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고 다양한 채널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어느 정도 대응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소재 개발 및 기술 국산화는 단기간에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수년 간 또는 수십 년 간의 연구와 노하우 및 기술의 축적이 있어야만 그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국산화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인데 최근의 상황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과 리스크는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특히, 소부장(소재, 부품, 장치) 산업은 시간이 더욱 필요한 분야이다. 결국 빠른 기술 개발과 연구만이 그 시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필요한 국내 자료와 정보는 물론 해외 기술 개발 상황, 지식재산권 정보 등을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관련 정보를 활용하여 그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시간을 줄일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연구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해외 지식재산권에 대한 파악이 쉽고 빨라야 한다. 그러나 해외 자료인 만큼 영어는 물론 일어, 중어 등의 외국어로 발간되어 누구나 쉽게 그 자료를 확인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물론 고학력의 연구원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외국어에 능통하더라도 모국어 수준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가질 수는 없다. 게다가 영어 능통자가 아니라면 더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3. 지식재산권 문헌 요약의 필요성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 문헌은 그 분량 자체도 상당히 많고 용어 또한 해당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파악하기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다. 물론 지식재산권 문헌에도 자체 요약서가 있지만, 전체의 핵심을 요약하여 기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자료로 보기 어려울 만큼 형식적이란 것은 문헌을 몇 개 읽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요즘에야 비교적 성능 좋은 다양한 번역기가 제공되어 이해할 만한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계 번역기는 오역과 오류가 제법 있기에 그 한계성이 존재한다.

소부장 분야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그 분량도 많다. 특허 전문을 다 읽으려면 시간도 꽤 걸리고 방대한 자료를 전문검색(Full-Text Search)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엄청난 고민 끝에 키워드를 선정하여 넣어야만 어느 정도 필터링 된 적은 분량의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선행기술조사라는 것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물론 해외 자료를 원문으로 확인해야 그 정확성이나 표현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번역서보다 원서를 보라고, 그게 더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산업 분야에서 연구·기술 개발은 대학생들이 전공을 공부하는 것과는 그 결이 다르다. 효율성과 시급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4. 지식재산권 문헌 요약의 효용성과 중요성

이런 대외적 환경, 사회적 시류, 필요성 등을 고려하였을 때 기술 문헌으로 대표되는 해외 지식재산권 문헌의 국문 번역, 그것도 단순히 전문(全文)을 번역하는 것이 아닌 문헌 내용이 정제된 요약 번역본을 만들어 연구원은 물론 기술개발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과거 세종대왕은 한문이라는 문자가 있음에도 누구나 쉽게 글을 접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드셨다. 그 결과 백성들은 한글을 통해 정보 접근 장벽을 상당히 허물 수 있었다. 해외 특허 문헌을 외국어가 아닌 한글로 번역하여 잘 요약한 자료가 있다면 우선 그것부터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 이런 국문 요약서를 보고 나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그 때 원문 전체를 보면 될 것이다.

구글특허검색페이지-검색결과

검색부분에서도 전문(全文)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요약서에서 검색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허 문헌과 같은 지식재산권 문헌은 방대한 분량의 빅데이터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빅데이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쪽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다.
물론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AI)과 기계번역기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하여 엄청난 품질 수준으로 제공한다면 번역 요약문 제공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시기가 언제 도래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때까지는 번역 요약문을 만드는 기술은 인간을 능가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번역 요약문과 같은 것이 필요는 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곳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 논문의 경우 국영문 요약본 서비스도 있고, CAS(Chemical Abstract Service)라는 회사는 그 어려운 전세계 화학 관련 문헌들을 영문으로 요약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세계 많은 국가들이 해외 문헌을 자국어로 번역하여 자국민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 EU(EU집행위 번역총국, EU번역센터), 캐나다(번역국), 호주(전문번역사 인증제) 등

5. 결론 : 지식재산권 빅데이터의 핵심 요약과 번역

미래학자 앨빈토플러가 자신의 저서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래사회는 정보를 움켜쥔 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부를 거머쥔다라고 했다. 이 말처럼 결국 지식과 정보가 키(Key)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은 정보를 끌어모아 쌓아 놓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활용을 어떻게 하는가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빅데이터도 그 활용 가능성 때문에 높이 평가되어지고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해외 정보를 국문화하고 차곡차곡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국민에게 정보서비스로써 제공하는 것이 소부장 독립의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고 기술 국산화, 독립화의 싹을 틔우는데 많은 공헌을 하게 될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정제된 국문 요약 정보는 아주 잘 정리된 정형화 문장으로 구성된 만큼 현재의 인공지능(AI) 기계번역기 학습에도 잘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번역엔진 학습 결과물로 나온 해외 지식재산권 문헌 영문 요약본은 또다른 상품으로써의 가치도 있어 해외에 재가공 판매용 데이터로 그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빅데이터의 생산과 활용, 해외정보 국내·외 보급확대, 번역업계 일자리 창출, 인공지능 기계번역기 성능 고도화 등의 효과가 발생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기술독립 및 국산화 그리고 첨단기술 연구개발 확대에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지재권 무한경쟁 시대이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적의 실정을 모른 채 아군의 전력만 알고 싸운다면 승패 확률은 반반이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싸우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보다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知彼知己 百戰不殆)